✨파라로스 AU - 레미엘(Remiel)✨
Remiel 어째서 이 세상은 누구도 상처 입지 않는 행복한 세상이 아닌 걸까.... 그는 기다리던 참이었다. 석양이 지는 인간계, 분홍빛으로 물든 언덕 위의 구름에 걸터앉아서. 가볍게 날개를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고 쏜살같이 무언가가 그의 품으로 날아들었다. “아자젤!” “레미엘. 너무 빨리 날지 말라고 했잖아.” 으응, 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그러겠다는 소리 같지는 않다. 단단하게 받쳐 안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강아지마냥 볼을 부비는 모양새에 속절없이 웃음을 터뜨리고, 마주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싱그러운 풀꽃 향이 종일 혹사했던 그의 심장을 달래듯 감돈다. 맞닿은 가슴에서 작은 새처럼 파닥거리던 심장이 그의 것과 비슷한 속도로 두근거릴 무렵에야 파묻고 있던 고개를 든 레미엘이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