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가든 AU - 레우케(Leuce)🥀(Part.1)
숨이 찼다. 벌써 한참을 뛰었다. 건물의 그림자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본다. 추격자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깊게 숨을 내쉬며 벽에 등을 기댄 채 스르르 주저앉았다. 벌써 며칠을 쫓겼는지 모른다. 짧디짧은 인생에서 쫓기지 않은 때라고는 멋모르던 어릴 때밖에 없었다. 유령을 본다, 식물을 부린다, 별의별 소문을 뿌려가며 모두가 그녀를 배척했다.누군가가 그녀에게 불쌍하게도. 그저 약초를 잘 다룬다고 마녀로 몰렸구나. 라고 말한다면, 사실 또 그건 아니었다. 진짜 마녀의 핏줄이기는 했으니까.하지만 그렇다 한들, 정말 그것이 이리 힘든 삶을 살 이유가 될까? 강하지도 않은 마녀의 힘을 옳지 못하게 쓴 적도 없는데 무작정 잡아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며 연명해야 할 이유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