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로스 AU - 하기오테스✨ Part. 2
“가브리엘.” 사뿐히 날아온 미카엘이 날개를 접으며 옆에 내려앉았다. 제 무릎을 끌어안고 저 구름 너머를 내려다보던 가브리엘이 그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내보이려다 입꼬리가 흔들리고 만다. 잠시 더 노력해보는 것 같더니 포기한 듯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가브리엘이 시선이 가 있는 쪽을 흘긋 본 미카엘이 조용히 물었다. “아직이야?” 응. 작게 목을 울려 소리를 낸 가브리엘이 관성적으로 제 신전 쪽을 바라봤다. 언젠가 아자젤이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린다고 했던. 그리고 그녀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텅 빈 장례식에 참석했던. 하기오테스가 실종되고 난 후로 펠리온이 그 자리에 올랐으나 록시의 사망이 계기가 되어 벨리알과 함께 타천하고 말았다. 그 다음으로 오른 대제사장은 그녀에 비하면 보잘것없..